ohom 님의 블로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몸 어딘가에 숨는다우리는 감정을 마음의 일로만 여긴다. 그래서 속상해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화가 나도 웃으며 넘기고, 슬픔이 밀려와도 눈물을 삼킨 채 일상을 살아낸다. 하지만 감정은 그렇게 말로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올라온 감정은 처리되지 않은 채 억눌리면 결국 신체 어딘가에 숨어든다. 자주 화를 참는 사람은 어깨가 굳고, 서러움을 말하지 못한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며, 늘 불안을 눌러온 사람은 위장 장애나 두통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감정은 기억되고 반응되며 몸의 언어로 표현된다.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삶은 어느새 긴장된 몸으로 나를 감싸고,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몸은 이미 ‘그 감정’을 대신 살아내고 있다. 감정은 흐를 수 있을 때 건강하다. ..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기쁨, 슬픔, 분노, 설렘, 그리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무력감까지. 그런데 그 모든 감정들 아래에 조용히 숨어 있는 하나의 믿음이 있다. 바로 ‘나는 받을 자격이 없다’는 감정이다. 사랑을 받을 자격, 칭찬을 받을 자격, 충분한 돈을 가질 자격, 행복하게 살아도 된다는 자격. 이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을 자꾸만 축소시키며 살아가게 된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움츠러들고,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조금의 여유가 생겨도 다시 스스로를 고단한 방향으로 몰아넣는다. 이유는 단 하나, 그 풍요로움을 누릴 자격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이 믿음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형성된다. 부모로부터 충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