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사람들의 말이 사무치게 날카롭고, 또 어떤 날은 나 스스로의 마음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감정이 쉽게 흐트러지고, 생각이 무질서하게 흘러다니는 순간에는 내 안의 중심을 잡아줄 조용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에게는 그것이 향수다. 그중에서도 **르 라보(Le Labo)**는 단지 향수를 넘어서 ‘감정의 의식’처럼 다가온다. 그 향기를 고르는 순간, 나는 오늘의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뿌리는 그 짧은 찰나, 내 마음에 숨을 불어넣는 시간이 시작된다.1. 내가 사라지고 싶은 날 – Another 13사람들 틈에 있지만 왠지 나만 투명한 것 같은 날이 있다. 말은 하지만 마음은 닫혀 있고, 함께 있지만 연결되지 않는 그런 날. Another 13은 투명함을 품은 향이다. 이 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