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om 님의 블로그

마음엔 언제나 두 개의 문이 있다사람의 마음은 하나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동시에 이해하고 싶고, 동시에 미워하고 싶다. 사랑하면서도 서운하고, 다정하면서도 거리감이 들고, 참으면서도 속으로 분노한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오며 그 두 가지 마음을 모두 받아들이기보다, '좋은 마음'과 '올바른 감정'만을 선택하려 해왔다. 미움보다는 이해를, 분노보다는 참음을, 질투보다는 축복을 강요하며 살았다. 그러나 그렇게 선택받지 못한 또 다른 감정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감춰질 뿐이다. 우리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억누르고 눌러두고 외면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이해하려 애썼던 그 순간에도, 미워하는 마음은 마음 한구석에서 고개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왜 또 참아야 하지?", "왜 나만 이해해..

별일 없는 하루인데도 마음이 이상할 때가 있다. 평소처럼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퇴근 후 집에 들어와 평범한 저녁을 보내는 하루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쿡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스스로도 당황스럽다. 누가 상처를 준 것도 아니고,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작은 말에도 감정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라고 넘기려 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 그 감정은 더 또렷해진다. 마치 내 안의 어떤 존재가 조용히 울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계속해서 몸 안 어딘가를 두드리고 있는 듯하다. 이럴 때 나는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된다. "왜 내가 이러는 걸까?" "지금 이 감정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그냥 기분이 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