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많은 순간에서 우리는 ‘받는 것’ 앞에서 멈칫하곤 한다. 칭찬을 받을 때, 선물을 받을 때, 도움을 청할 때,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딘지 불편해하거나 괜히 미안한 마음을 먼저 앞세운다. ‘내가 뭘 했다고’, ‘괜찮은데 왜 줘’라는 말로 애써 상황을 무마하거나, 심지어 누군가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한다. 마치 내가 그걸 받을 만큼의 사람이 아니라는 듯, 내가 받으면 다른 누군가가 손해 볼 것 같다는 듯,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 자격 없음의 그림자가 스친다. 이런 반응은 단순한 겸손이나 배려의 표현이라기보다, 마음 어딘가에 ‘나는 충분하지 않다’는 오래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우리는 자주 타인을 돕고, 베풀고, 나누는 데 익숙해진다. 하지만 막상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