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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감정에도 귀 기울이며, 향기와 그림 속에서 숨 고르듯 나를 바라보는 시간.

마음이 머무는 미술

갤러리 다연, 예술이 머무는 작은 숲에서 마음을 만나다

Laonelle 2025. 8. 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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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수많은 장면을 스쳐 지나가지만, 마음을 붙잡아 줄 수 있는 순간은 많지 않습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 지친 사람들은 점점 더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되고,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온전히 머물 수 있는 경험을 원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갤러리 다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예술과 사람 그리고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특별한 자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갤러리 다연은 한 달에 한 번, 서당의 달이라는 운치 있는 공간에서 열립니다. 저녁이면 술잔이 오가던 주점의 미팅룸이 낮에는 그림이 걸린 작은 갤러리로 변신합니다. 오래된 기와지붕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공간은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며, 한옥의 따스한 숨결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무대가 됩니다. 다연에서의 전시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정엽 미술사의 해설과 함께 작품의 역사와 배경을 배우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며, 그림을 통해 자기 마음을 비추는 시간을 가집니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차를 나누며 서로의 감상을 이야기하고, 짧지만 진솔한 대화 속에서 새로운 인연이 이어집니다. 그림은 벽에 걸린 대상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됩니다. 갤러리 다연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따뜻한 분위기와 사람의 온기에 있습니다. 흔히 전시장은 차갑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다연은 마치 집 안 거실처럼 편안합니다. 작품이 공간을 채우지만, 그보다 더 크게 자리하는 것은 사람 사이의 온기와 연결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감상은 단순한 미적 경험이 아니라, 내 삶의 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예술을 찾습니다. 갤러리 다연은 단순한 위안을 넘어, 예술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바쁜 일상에서 놓치던 작은 기쁨을 발견하게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고, 그림과 사람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것—그것이 갤러리 다연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가치입니다.

갤러리 다연, 예술이 머무는 작은 숲에서 마음을 만나다
몽우조셉킴 "일체유심조" 2019년 (개인소장)

1. 갤러리 다연, 인연을 이어가는 작은 갤러리

갤러리 다연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발음이 아름답거나 기억하기 쉬워서 붙여진 것이 아닙니다. ‘다(多)’는 많음을 뜻하고, ‘연(延)’은 늘린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결국 다연은 많은 인연을 만나고, 그 만남을 오래도록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한 이름입니다. 그래서 다연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 이름의 뜻을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작품과 관람객이 만나고, 또 그들 사이의 대화가 이어지며 작은 인연들이 차곡차곡 쌓여 시간이 흘러도 길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갤러리 다연의 특별함은 운영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갤러리는 매일 열려 있지만, 다연은 한 달에 단 한 번만 문을 엽니다. 언뜻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제한된 횟수가 오히려 전시의 가치를 높입니다.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은 방문을 미루게 되지만, 한 달에 한 번만 열린다는 사실은 관람객에게 기다림의 시간을 선물하고, 그 만남을 더욱 소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다연에서의 전시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기다림 속의 약속’이 되고, 그 경험은 오래도록 깊게 남습니다. 특히 다연이 열리는 공간은 더욱 독특합니다. 전통적인 미술관이 아닌 한식주점 **〈서당의 달〉**에서 낮 시간을 활용해 열립니다. 저녁에는 술잔이 오가고 웃음소리가 가득하지만, 낮에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뀝니다. 넓은 공간 한쪽의 미팅룸에 그림이 걸리고 강연이 열리면, 술자리를 위해 꾸며졌던 자리가 순식간에 예술과 성찰의 무대로 변합니다. 이처럼 일상의 공간이 예술의 장으로 전환되는 경험은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예술은 꼭 미술관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다연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다연의 첫 전시는 소박하게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오프닝 행사도, 대규모 홍보도 없었지만, 모인 이들은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삶을 이야기했고, 그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인연이 곧 “이 모임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확신으로 바뀌었고, 다연은 매달 한 번의 정기 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엇보다 다연은 작품 그 자체만큼이나 ‘사람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림은 벽에 걸려 있는 물체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누군가 그 앞에 서서 시선을 주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눌 때 비로소 작품은 완성됩니다. 그래서 다연의 전시는 그림을 보는 자리가 아니라, 그림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만남의 장입니다. 작은 그림 한 점이 마음의 문을 열고, 낯선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이어지는 순간, 다연의 이름처럼 인연은 더 넓게, 더 길게 확장됩니다. 갤러리 다연은 처음부터 거대한 꿈을 품지 않았습니다. 유명 작가의 대규모 전시를 열거나 화려한 전시관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소박한 공간에서라도 진실된 만남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시작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짧은 만남이지만 그 시간이 누군가의 삶을 환하게 비추고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면 충분하다는 것, 그것이 다연의 철학이자 지금까지 이어져 온 원칙입니다. 작은 자리에서 시작된 이 인연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예술이 우리의 일상 속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꾸준히 증명해 나갈 것입니다.

2. 갤러리 다연,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큰 울림

갤러리 다연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작품과 작가의 철학을 관람객과 직접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림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것을 만든 이의 의도와 삶의 이야기를 알게 될 때 우리는 훨씬 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다연에서의 전시는 언제나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대화’로 확장됩니다. 작품은 벽에 걸린 물체가 아니라, 나와 질문을 주고받는 창이 되는 것이지요. 몽우 조셉킴 화백은 다연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일체유심조〉 시리즈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다”는 철학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행복을, 또 다른 누군가는 불행을 느끼는 이유는 결국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일깨워 줍니다. 특히 몽우 화백은 대형 작품을 소장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1호 크기의 작은 그림을 많이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화폭 안에도 100호 대작 못지않은 에너지가 담겨 있어, 실제로 관람객들은 작은 그림 앞에서도 압도적인 기운을 체험하곤 합니다. 작품의 가치는 크기가 아니라 담긴 에너지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셈입니다. 이는 소박한 공간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려는 갤러리 다연의 운영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습니다. 성하림 화백의 달 항아리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합니다. 비어 있는 항아리는 단순한 공허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과 평온을 담은 여백입니다. 관람객은 항아리의 빈 공간을 보며 자기 마음의 빈자리를 떠올리고, 그 안에서 고요와 희망을 동시에 발견합니다. 낮에는 술자리를 위해 쓰이는 공간이, 그림 한 점을 통해 사색의 장으로 바뀌는 순간, 예술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김예당 화백의 꽃 그림은 생기와 젊음을 불어넣습니다. 그의 꽃은 화면을 가득 채우며 관람객과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그림 앞에 서면 마음이 열리고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또한 찰나에 피고 지는 꽃을 포착했음에도, 화폭 속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고 활짝 피어 있어 보는 이에게 활력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다연의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 중에는 “이 꽃을 보고 마음이 십 년은 젊어진 것 같다”고 말한 이도 있었습니다. 꽃의 향연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삶을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렇듯 갤러리 다연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크기와 형식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에너지와 메시지로 관람객의 마음을 흔듭니다. 작은 그림 속에서도 큰 울림을, 작은 공간 속에서도 깊은 감동을 경험하는 순간, 우리는 예술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예술은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으며, 마음을 열면 언제든 만날 수 있습니다. 갤러리 다연은 바로 이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삶을 환기하는 특별한 인연의 장이 되어 갑니다.

3. 한 달에 한 번, 특별한 감상 모임

갤러리 다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한 달에 단 한 번만 열리는 전시와 모임입니다. 그리고 그 무대가 되는 공간은 다소 의외의 장소, 바로 **한식주점 ‘서당의 달’**입니다. 저녁이면 사람들이 모여 술잔을 부딪히며 웃음꽃을 피우는 곳이지만, 낮에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 줍니다. 특히 한쪽에 마련된 미팅룸은 한 달에 한 번, 그림이 걸리고 의자가 놓이며 작은 갤러리로 변신합니다. 술과 음식의 향이 남아 있는 공간이 어느새 예술의 숨결로 가득 차는 순간, 관람객은 일상과 예술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열린다는 제한은 다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늘 열려 있는 전시장은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방문이 미뤄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다연은 **“이번을 놓치면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긴장감과 설렘을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시간을 소중한 약속처럼 기억하고, 그날을 기다리며 준비합니다. 기다림 끝에 만난 전시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삶 속의 특별한 의식이 됩니다. 모임이 시작되면 단순히 그림만 감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정엽 미술사가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이야기를 해설하며 관람객을 안내합니다. 하지만 이 해설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질문과 대화가 오가는 쌍방향의 시간입니다. 한 작품을 두고도 누군가는 희망을 읽고, 또 다른 이는 쓸쓸함을 떠올립니다. 이런 다양한 해석이 모여 작품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됩니다. 다연의 모임은 지식을 전달받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전시가 끝나면 따뜻한 차를 나누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밤에는 술잔이 오가던 공간에서 낮에는 차와 대화가 오간다는 사실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각을 선사합니다. 그림을 보며 떠오른 개인의 경험, 잊고 있던 기억, 삶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큰 위로를 받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이 생기고, 그 순간 새로운 연결이 맺어집니다. 무엇보다 이 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어도,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말하면 됩니다. 오히려 일상의 언어로 표현된 감상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다연은 바로 이런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며, 예술을 통한 열린 소통을 만들어 갑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결국 갤러리 다연의 한 달에 한 번 모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은 의례입니다.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작품 앞에 서서 마음을 돌아보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작은 주점의 미팅룸이지만, 그 안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예술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 가며 인연을 확장합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단순히 전시를 본 것이 아니라, 함께 마음을 나눈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바로 그 점이 다연의 매력이며, 한 달에 한 번만 열린다는 희소성이 만들어 내는 깊은 울림입니다.

 

4. 갤러리 다연, 울림이 삶으로 이어지는 경험

갤러리 다연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이 아닙니다. 작품은 침묵 속에서도 관람객에게 말을 걸고, 사람들은 그 질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습니다. 이때의 울림은 그림을 넘어서 삶 속으로 이어집니다. 그림은 그저 벽에 걸린 대상이 아니라,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됩니다. 전시장에서 마주한 순간은 잠깐이지만, 그 울림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래 남아 일상에 스며듭니다. 몽우 조셉킴 화백의 작품은 **“행복도 불행도 결국 마음이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작은 1호 크기의 그림에도 100호 대작과 같은 기운을 담아내며, 조건과 크기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 앞에 선 사람들은 “작은 그림인데도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는 말을 남기곤 합니다. 이는 우리가 처한 환경이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의 힘만으로 충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됩니다. 관람객은 그림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고,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됩니다. 성하림 화백의 달 항아리는 비움의 미학을 통해 깊은 평온을 일깨웁니다. 항아리 속 텅 빈 여백은 단순한 공허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그릇으로 다가옵니다. 관람객은 항아리를 바라보다가 자연스레 자기 마음의 빈 공간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 오래 찾지 못했던 고요와 안식을 발견합니다. 어떤 이는 “내 마음도 저 항아리처럼 비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빈 공간 속에 앞으로 채워갈 희망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술잔이 오가는 주점의 한 자리가 낮에는 깊은 사색의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 우리는 예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체감하게 됩니다. 김예당 화백의 꽃 그림은 또 다른 차원의 울림을 전합니다. 그의 꽃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을 가득 메우며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누구나 꽃 앞에 서면 마음이 열리고, 나이와 성별, 배경을 넘어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서는 듯한 평등한 힘을 느낍니다. 실제로 전시에 참여한 한 관람객은 “이 꽃을 보고 마음이 십 년은 젊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화폭 속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하라고 속삭이며,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만듭니다. 이러한 울림은 전시장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그림은 마음속에서 다시 피어나며 일상에 힘을 불어넣습니다. 힘든 순간에 작품이 떠올라 위로가 되거나,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연의 전시는 작품을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경험으로 확장됩니다. 예술은 일회적인 감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지속적인 에너지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다연의 울림은 공동체적 성격을 지닙니다. 함께 모여 감상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삶에 공감하고 위로를 얻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술 감상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시간입니다. 저녁이면 술잔이 오가던 미팅룸이 낮에는 마음을 나누는 치유의 공간으로 바뀌는 이 장면은, 갤러리 다연만의 독보적인 풍경이자 철학입니다. 결국 다연은 작품을 통해 삶을 환기시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며, 예술이 일상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주는 특별한 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5. 갤러리 다연, 세 작가의 울림을 전하다

갤러리 다연은 앞으로도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특정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나누는 무대가 되고자 합니다. 그 중심에는 몽우 조셉킴, 성하림 화백, 그리고 김예당 작가가 있습니다. 이 세 작가는 각기 다른 화풍과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마음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연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삶을 다시 성찰하고, 새로운 힘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몽우 조셉킴 화백은 **〈일체유심조〉**라는 불교적 사상을 작품 속에 담아내며 “행복도 불행도 결국 마음이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특히 작은 1호 크기의 작품 속에서도 100호 대작 못지않은 강렬한 기운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그의 작은 그림 앞에 선 관람객은 의외의 압도감을 느끼며, 작품의 크기가 아니라 화가가 담아낸 마음의 크기가 예술의 본질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소박한 공간에서도 큰 울림을 전하려는 갤러리 다연의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습니다. 성하림 화백의 달 항아리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전합니다. 달 항아리는 조선 시대 도공들이 빚어낸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미의식으로, 완벽한 대칭보다는 자연스러운 비대칭 속에서 균형을 이루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하얀 항아리의 여백은 공허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과 평온을 담아내며, 우리 민족이 오래도록 소중히 여겨온 여백의 미를 상징합니다. 성하림 화백은 이런 달 항아리를 화폭 위에 옮겨 놓음으로써, 관람객이 자기 마음의 빈자리를 떠올리고 그 속에서 고요와 희망을 발견하도록 이끕니다. 술잔이 오가던 공간이 낮에는 사색의 장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예술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민족의 정신과 삶의 철학을 이어주는 다리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김예당 작가의 꽃 그림은 생기와 활력, 그리고 젊음을 불어넣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고, 대담한 색채와 화면 가득한 구도를 통해 팝아트적 감각을 드러냅니다. 팝아트가 대중적인 이미지를 화려한 색과 단순한 형태로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듯, 김예당의 꽃 역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함을 지니면서도, 그 속에서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실제로 다연 전시에 참여한 관람객 중에는 “이 꽃을 보니 마음이 십 년은 젊어진 것 같다”는 감상을 남긴 이도 있었습니다. 찰나에 피고 지는 꽃이지만, 그의 화폭 속 꽃은 결코 시들지 않고 영원히 활짝 피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을 다시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렇듯 세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지만, 결국은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관람객의 마음을 열고, 삶을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는 것입니다. 다연은 이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무엇을 만들고 있습니까?” 그 질문 앞에서 사람들은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삶을 긍정할 힘을 얻게 됩니다. 갤러리 다연은 비록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울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몽우 조셉킴, 성하림, 김예당—이 세 작가의 작품은 앞으로도 다연의 전시를 이끌어 갈 중심축이 될 것이며, 그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연과 영감을 이어갈 것입니다. 작은 미팅룸에서 시작된 만남이 점차 깊은 울림으로 확장되듯, 다연은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결론

갤러리 다연은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작은 숲처럼 우리의 마음을 쉬게 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쉼터입니다. ‘많을 다(多), 늘일 연(延)’이라는 이름 속에는 단순히 한 번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그 울림이 오래 이어지고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실제로 갤러리 다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순간 속에 살아 있습니다. 서당의 달이라는 운치 있는 공간에서 열리는 한 달에 한 번의 모임, 작가의 작품을 깊이 감상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어지는 따뜻한 인연까지, 다연은 예술을 통해 삶을 확장시키는 힘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감상’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다연에서의 경험은 감상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이자, 나와 타인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자리입니다. 작품 앞에서 느낀 작은 감정이 누군가의 말과 연결될 때,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내면의 얼굴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이어집니다. 예술은 거창한 이론이나 기법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소소한 순간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합니다. 갤러리 다연은 그런 소소함을 존중하고, 그 소소함이 쌓여 큰 울림이 되도록 길을 열어 주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다연이 걸어갈 길은 여전히 ‘함께’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인연을 맞이하고, 그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다연이 이름 속에 담은 뜻이자, 운영의 방향입니다. 이곳에서 맺어진 인연은 단순히 그림을 함께 본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으로 남아 다시 우리의 일상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그림 앞에서 느낀 평온함, 대화 속에서 얻은 위로, 그리고 함께 웃었던 짧은 시간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삶 속에서 되살아나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줍니다. 결국 갤러리 다연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사람들에게 예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하고 싶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 그 단순함 속에서 진정성이 피어나고, 그 진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요란하지 않은 전시, 한 달에 한 번만 열리는 자리, 그러나 그 짧은 만남이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갤러리 다연의 문이 열리는 날, 서당의 달의 고즈넉한 마당에 앉아 한 점의 그림을 바라보고,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니라, 당신의 삶 속에 작은 숲을 심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숲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풍성해져, 언제든지 당신의 마음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갤러리 다연은 오늘도 많은 인연을 맞이하고, 그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예술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닿기를 바랍니다. 순간의 감동을 넘어, 오래 남는 여운을 선물하는 공간, 그것이 바로 갤러리 다연의 존재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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