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다루기 7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는 삶

바라본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가장 깊이 마주하는 일이다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배워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움직여야 하고, 감정을 없애려면 분석하거나 설명해야 하며, 고통은 극복해야만 끝나는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어떤 일은 애써 붙잡을수록 더 멀어지고, 어떤 감정은 억지로 밀어낼수록 더 짙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나아지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마음공부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고치고 바꾸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 바로 ‘바라봄의 연습’ 말이다. 처음엔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이걸 보고..

마음공부 2025.06.14

다름을 알아가는 마음공부 — 우리는 같지 않다, 그래서 아름답다

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쉽게 '당연함'을 기대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해주기를 바라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그 사람도 소중히 여겨주었으면 한다. 그러다 그것이 같지 않을 때 실망하고 서운해하고 때로는 멀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묻는다. '왜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왜 저런 말을 하지?', '왜 그렇게 반응하지 못하지?' 그런데 정말로 우리는 같은 환경, 같은 시선, 같은 마음을 가졌던 적이 있었을까.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도 서로 다르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도 전혀 다른 감정을 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다름을 불편하게 느끼고, 변화시키려 들고, 설득하려 한다. 그 모든 시도는 관계를 더 좋게..

마음공부 2025.06.12

나는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서 칭찬과 인정, 때로는 비난과 무시를 겪으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와 나의 관계’다. 나는 나를 존중하는 사람인가. 다른 이들의 평가에 기대어 나의 가치를 가늠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으며, 스스로의 존재를 귀하게 여길 수 있는가. 자기 존중은 단순한 자존심이나 자만심과는 다르다. 자기 존중은 나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과 실수, 상처와 실패까지 온전히 받아들이는 깊은 수용이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아무리 나를 인정해도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타인의 인정은 때로 달콤하지만, 변덕스럽고 불확실하다. 반면, 자기 존중은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지지하는 가장 견고한 기반..

마음공부 2025.06.02

마음공부하는 부모, 행복한 아이

부모의 감정은 아이의 거울이 된다 세상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바람은 때로 부모 자신도 모르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무거운 기대가 되어 다가가곤 한다, 양육이라는 긴 여정에서 부모가 마음공부를 시작할 때 비로소 아이도 진정한 행복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마음공부란 단지 명상이나 휴식의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고 감정을 인식하며 수용하는 깊은 작업이며, 이를 통해 부모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 물러나 아이의 감정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매일 쌓이는 사소한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듬는 연습은 아이에게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부모의 편안한 마음이 곧 아이에게 안전한 정서적 기반이 되어 아이는 세상과 자신을..

마음공부 2025.05.31

내겐 모든 것이 쉽게 온다

그동안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을까많은 사람들은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을 믿으며 살아왔다. 무엇이든 스스로 애쓰고, 고생하고, 인내해야만 정당하게 가질 수 있다고 배웠고, 그렇게 살아야 도덕적이고 떳떳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일은 당연히 어려워야 가치 있고, 쉽게 풀리는 건 어딘가 문제가 있을 거라 의심했고, 삶은 늘 고통을 통과해야만 빛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규범처럼 작동했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쉬운 건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라는 무의식을 품은 채 살아가게 되었다. 기회가 와도 의심했고,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불안했고, 심지어 잘되는 자신을 미워하며 다시 힘든 길을 찾아가기도 했다. 쉽게 얻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오래된 사고는,..

마음공부 2025.05.30

비교에서 자유로워지는 마음의 기술

우리는 왜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며 자신을 작게 만드는가누군가는 가족 중 한 사람을 마음속 엄마처럼 여기며 자라났다. 정서적으로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준 존재였고, 그 사람은 삶의 기준이자 위로이기도 했다. 그 따뜻했던 사람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도 늘 안정적이었고, 자녀들 역시 뛰어난 성과를 이뤘다. 성공한 직업, 국제적인 삶, 명문대학 진학까지 이어진 그들의 삶을 볼 때마다, 사람은 어느새 자신의 위치를 조용히 비교하게 되었다. 그것은 의도한 감정도 아니고, 질투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슬픈 감정이었다. 비교의 시작은 때로 감탄이었지만, 끝은 늘 자신을 작게 만드는 마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비교한다. 그 비교는 때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부정하는 데 사용된다. 자신이 해오던 노력..

마음공부 2025.05.19

이제는 나를 사랑할 차례

더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서툴지 않았다.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망설임 없이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작고 여린 손을 붙잡은 순간부터, 그 아이의 필요는 곧 자신의 전부가 되었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일은 결코 두렵지 않았다. 그 모든 선택은 본능이자 책임이었으며, 동시에 어쩌면 그녀가 평생 갈망해왔던 ‘사랑의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그녀는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엄마는 늘 분주했고, 뭔가를 지시하는 사람이었다. 청소, 설거지, 다리 두들겨주기 같은 일들은 매일의 일과였지만, 정작 그녀의 감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았다. 눈치를 보고 자란 세월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미루고 타인의 기분을 먼저 살피게..

마음공부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