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돌보는 시간

작은 감정에도 귀 기울이며, 향기와 그림 속에서 숨 고르듯 나를 바라보는 시간.

갤러리다연 3

향기로 물드는 계절, 마음이 머무는 시간

계절의 변화는 갑작스럽지 않습니다. 어느 날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스치는 바람이 전날과는 다른 온도를 품고 있고, 나뭇잎 끝에는 조금씩 다른 빛깔이 스며듭니다. 해가 지는 시간이 살짝 앞당겨지고, 공기 속 습기가 줄어드는 걸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다음 계절이 천천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런 순간마다 마음에도 작은 파문이 일어납니다. 익숙한 계절이 끝나간다는 아쉬움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설렘이 뒤섞인 감정. 저는 이 시기에 ‘향’을 통해 마음을 정돈합니다. 향은 단순히 좋은 냄새가 아니라, 계절과 감정을 이어주는 다리이자, 나에게 계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조용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1. 계절이 바뀌면 먼저 떠오르는 건 향기입니다여름의 공기는 뜨겁고 달콤합니다..

🌿 마음이 머무는 곳, 갤러리 다연을 소개합니다

그림은 오래전부터 내 삶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었다.처음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고,어느새 나는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색 하나, 선 하나가 내면의 감정을 건드리고,말보다 더 깊은 위로를 전해주는 순간들이 있었다.그림은 말없이 다가와 내 마음에 말을 걸었다.조용하고도 분명하게.동생이 그림을 전공했기에 더 자연스럽게 다가간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내 안에는그 감정의 결이 고요하게 숨 쉬고 있었던 것 같다.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이 깊어질수록나는 그 감정들을 혼자만 간직하고 싶지 않았다.나처럼 조용히 마음을 붙들고 살아가는 누군가와이 위로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갤러리 다연이다.🖼️ 다연(多延), 이름에 ..

붓끝에 담긴 마음공부 – 성하림과 몽우조셉킴의 예술세계

예술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우리는 종종 말보다 더 깊은 위로를 그림 속에서 만납니다. 그림은 설명하지 않고도, 어루만지지 않고도, 어느 날 불쑥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묵은 감정들이 흐르듯 흘러가는 것을 느낍니다. 성하림 화백의 그림이 그렇습니다. 따스한 색감과 유연한 곡선, 무의식의 감정을 담은 화면은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결'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그의 추상화는 때론 말이 없고, 구체적인 형상도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을 깨끗하게 비워주고 다시 채워줍니다. 그리고 몽우 조셉킴 화백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사유의 깊은 우물 앞에 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의 그림은 철학 그 자체입니다. 붓 하나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세계를..

삶의 지혜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