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상처와 함께 찾아온 깨달음
그날은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햇살은 창가에 가만히 머물러 있었고,
우이는 평소처럼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어떤 장면도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날따라 마음이 깊은 구덩이처럼 느껴졌고,
작은 일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한이 말했다.
“요즘엔 너랑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말 한 마디에
우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입술을 꼭 다물었다.
대신 마음 안쪽에서
어느 오래된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우이는
상처를 회피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무언가 아프면 애써 외면했고,
슬픔은 빨리 봉합해야 하는 감정이라 믿었다.
자기 마음을 보는 일은
자신을 나약하다고 인정하는 일 같았고,
그건 곧 사랑받을 수 없는 모습이라 여겼다.
그래서 언제나 괜찮은 척했다.
웃었고, 안아줬고, 기다렸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조용히 부서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명상을 배우러 간 자리에서
지도자가 우이에게 물었다.
“당신, 지금 어떤 감정인가요?”
너무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우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속이 텅 빈 것 같았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외면한 시간이 너무 길어서,
어떤 게 슬픔이고 어떤 게 두려움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날 밤,
우이는 처음으로 노트를 펼쳐들고
글을 써 내려갔다.
"무섭다."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운가."
"나는 왜 나를 돌보지 못하는가."
"이한이 떠나도, 나는 나로 남을 수 있을까?"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 눈물 속에서
우이는 깨달았다.
사랑이 아팠던 게 아니라,
그 안에 ‘나’가 없었던 게 아팠다는 걸.
우이는 이한에게만
마음의 모든 문을 열고 살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단 하나의 창문도 내어주지 않았다는 걸.
그 이후로,
우이는 하루에 한 번,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거울 앞에 앉아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너, 어떤 하루였니?”
“힘들면 울어도 돼.”
“잘하고 있어. 정말 잘하고 있어.”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이의 그 말들은
마치 처음으로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같았다.
이한과의 거리는 여전히 멀었다.
가끔은 그가 한없이 낯설었고,
가끔은 그를 미워하다가,
다시 안쓰러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이는 안다.
그 감정들도 이제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길이라는 걸.
그 사람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나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시작한 것.
깨달음은
천둥처럼 요란하지 않았다.
아주 조용하게,
살며시 다가왔다.
이제 우이는 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만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그게,
상처가 남기고 간 가장 깊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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