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 아직도 사랑을 배우는 중입니다
우이는 지금도 가끔,
예전의 자신을 떠올린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을 잃었던 시간.
상대의 말 한 마디에 하루가 흔들리고,
그의 온도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던 시절.
그때는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랑은 그렇게
나를 버려서 완성되는 감정이 아니었다.
사랑은,
내가 나를 지켜낸 상태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라는 걸.
이한과 함께한 시간은
돌아보면,
항상 평행선 같았다.
우이는 말로 사랑을 주고 싶었고,
이한은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이건 사랑이 아닌가?"
스스로를 의심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모든 방식들이 결국
**‘사랑하려는 마음의 다른 언어’**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의 우이는
더 이상 사랑 앞에서
조급하지 않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 다름이
때로는 관계를 지켜주는 공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감정이 북받칠 땐
예전처럼 쏟아내지 않고,
잠시 기다린다.
이한도 이제는
우이의 침묵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조금씩 알게 된 것 같았다.
"괜찮아."
"기다릴게."
"네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말해줘."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틈을
다정하게 마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이한이 말했다.
"너는, 참 많이 변했어."
"이젠… 조금은, 나를 더 편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예전엔 늘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이었는데,
요즘 너는 그냥… 나를 봐줘."
그 말이 우이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사랑이란 건,
누군가가 바뀌는 게 아니라
내 시선이 바뀌는 일이구나.
우이는 이제
더 이상 완벽한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
그게 사랑의 시작이고,
끝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도 사랑을 배우는 중이다.
조금 느리게,
하지만
훨씬 더 따뜻하게.
📘 에필로그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그 사람도,
언젠가 자기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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