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돌보는 시간

작은 감정에도 귀 기울이며, 향기와 그림 속에서 숨 고르듯 나를 바라보는 시간.

마음공부 124

받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는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나는 받을 자격이 없다’는 믿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주변을 배려하며 살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인색하죠. 좋은 일이 생기면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스스로의 가치를 깎고, 누군가의 칭찬에도 '그럴 자격이 없어요'라며 얼른 넘깁니다. 이런 반응은 오래된 '패러다임' 때문입니다.패러다임, 나도 모르게 세상을 보는 나만의 틀'패러다임'이라는 말이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아주 단순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익숙한 방식', '고정된 생각 습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해석이 다른 이유가 바로 패러다임 때문이죠. 누군가는 실수..

삶의 지혜 2025.05.12

내면의 아이란 무엇인가?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들이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때때로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계속해서 그 상처를 끌고 살아갑니다. 이런 상처를 "내면의 아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아이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감정이 아직도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내면의 아이는 우리 안에 있는 어린 자신이며, 그 어린 자신이 느꼈던 슬픔, 외로움, 두려움, 기쁨 등이 현재의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내면의 아이를 치유하는 것은 과거의 상처를 인정하고, 그때의 나에게 사랑과 이해를 주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내면의 아이를 치유하는..

삶의 지혜 2025.05.08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꽃은 핀다 – 무위이화의 삶

억지로 피우려 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 매일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이 되면 해야 할 일들이 줄을 서 있고, 그것들을 다 해내지 않으면 내가 쓸모없는 존재인 것만 같다.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해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업무 계획을 세우고, 하루 안에 성과를 만들어내야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문득 그런 삶의 흐름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면,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피어나는 들꽃들이 보인다. 스스로 빛나는 햇살과 바람, 그리고 살아내는 나무와 새들. 그들은 애쓰지 않는데도 존재 자체로 아름답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무위이화(無爲而化)**..

삶의 지혜 2025.05.06

이젠 나를 지키기로 했다

그녀는 언제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처럼,자신의 아픔보다 다른 이의 슬픔을 먼저 들여다 보았고,자신의 필요보다 타인의 부족함을 먼저 채워주려 했다.주머니가 가벼운 날에도,그녀의 마음은 늘 타인을 향해 열려 있었다.가진 것이 모자랄 때에도,그녀는 부족함을 티내지 않으려,마음속 작은 용기로 스스로를 채워나가려 애썼다.그렇게 자신을 몰아세우면서도,그녀는 정작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오히려 그것이 '당연하다'고,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남을 위해 기꺼이 내주었던 마음의 빈틈은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그녀를 잠식해 갔다.돌아오는 손길 없는 무수한 베풂 속에서,텅 빈 마음과 지친 몸만이 남았다.가끔은 버거움이 밀려왔다.감당하기 힘든 무게가..

삶의 지혜 2025.04.28

이레, 삶의 무게를 내려놓다

이레는 늘 ‘내가 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을 품고 살아왔다.누군가 힘들어하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고,자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믿었다.삶이 버겁고 숨이 막히는 순간에도,이레는 자신을 다그치며 걸어갔다."힘들어도, 내가 해야 해.""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으니까."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이레는 삶을 ‘버텨내는 것’으로만 여겼다.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작은 기쁨을 사기도 했고,마음을 달래기 위해 순간순간 자신에게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하지만 그렇게 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시간은결국 그녀의 마음을 점점 무겁게 짓눌러갔다.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면서도,속에서는 자꾸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왜 늘 이렇게 힘겹게 살아야만 할까?"그 조용한 질문은,이레의 삶을 조금씩 바..

삶의 지혜 2025.04.28

그림 앞에 선 순간, 나의 마음도 멈추었다

성하림 화백과 몽우 조셉킴 화백의 작품 앞에서한 달에 한 번, 그림 수업이 있는 날은마음이 가장 조용히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다."갤러리 다연"에서 오정엽 선생님의 미술 인문학 강의와 함께 작품을 마주하는 이 시간은내게 작은 여행처럼 다가온다.어디론가 떠나지 않아도그림 속에서 깊고 넓은 세계를 만나게 된다.어제도 나는 두 화백의 그림 앞에 조용히 멈춰 섰다.성하림 화백의 소나무,그리고 몽우 조셉킴 화백의 말.🌌 성하림 화백의 소나무 – 밤하늘을 머금은 숲처럼 나를 감쌌다밤하늘을 머금은 숲처럼 나를 감쌌다성하림 화백의 소나무 그림은처음 보는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익숙했다.눈으로는 그릴 수 없는 선들이부드럽고도 단단하게 이어져 있었고,그림의 바탕은마치 밤하늘을 온전히 머금은 듯한 짙고 깊은 색감으로 펼쳐져 ..

삶의 지혜 2025.04.22

그녀는, 이제 자신의 편이 되었다

오랫동안 그녀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왔다.상처를 받아도 웃었고, 울고 싶어도 꾹 참았다.어른스러움이란 그런 것이라 믿었고,사실은 그렇게 살아가는 법밖에 알지 못했다.세상의 관념에만 자신을 맞추며 살아왔던 것이다.무엇이 옳은 사람인지, 어떤 모습이 괜찮은 사람인지—늘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살던 시간들이었다.그래서였을까.그녀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 참 서툴렀다.자신의 마음이 어디쯤 놓여 있는지도 모른 채,늘 남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왔다.누군가 아프면 그에게 집중했고누군가 외로우면 더 먼저 다가가 안아주었다.그런데 정작,자기 안에서 쌓여가는 울음은 들여다보지 못했다.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그게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다.하지만 마음은, ..

삶의 지혜 2025.04.20

조급함을 내려놓는 마음의 기술

왜 우리는 자꾸만 서두르게 될까가끔은 내가 나를 너무 밀어붙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지고, 남들이 앞서가는 것 같으면 나만 뒤처지는 듯해 마음이 다급해진다. 그래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고, 조금이라도 여유를 부리면 마치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조급한 걸까? 이 감정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어쩌면 우리는 어릴 적부터 ‘빨리빨리’ 움직여야 칭찬받고, ‘느려터지면’ 혼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자란 걸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조금만 늦어도 불안하고, 지금 이걸 해내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스스로를 몰아세우게 된 건 어쩌면 우리 잘못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배우며 살아온 탓일지도 ..

삶의 지혜 2025.04.18

마음은 솔직하게, 말은 따뜻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날에는때로는 말하지 않으면 답답하고, 말하면 상처 줄까 봐 더 조심스러워지는 순간이 있다.그 사람이 나를 오해하지 않을까, 내 마음을 다르게 받아들이진 않을까.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가슴 끝까지 차올라도 조용히 눌러 담고 돌아서는 날들이 많았다.하지만 마음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쌓이고, 굳고, 결국엔 엉뚱한 방향으로 터져버리곤 했다.사소한 일에도 괜히 짜증이 나고, 상대의 한마디에 울컥하며 눈물이 나기도 했다.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을 말하는 게 어려울까?’살아가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나 지금 너무 힘들어." "그 말은 나를 아프게 해.""사실은, 너에게 기대고 싶었어." 그런 말들을 꺼내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삶의 지혜 2025.04.18

붓끝에 담긴 마음공부 – 성하림과 몽우조셉킴의 예술세계

예술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우리는 종종 말보다 더 깊은 위로를 그림 속에서 만납니다. 그림은 설명하지 않고도, 어루만지지 않고도, 어느 날 불쑥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묵은 감정들이 흐르듯 흘러가는 것을 느낍니다. 성하림 화백의 그림이 그렇습니다. 따스한 색감과 유연한 곡선, 무의식의 감정을 담은 화면은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결'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그의 추상화는 때론 말이 없고, 구체적인 형상도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을 깨끗하게 비워주고 다시 채워줍니다. 그리고 몽우 조셉킴 화백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사유의 깊은 우물 앞에 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의 그림은 철학 그 자체입니다. 붓 하나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세계를..

삶의 지혜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