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짙어지고, 공기가 가벼워지는 계절이 오면 나는 문득, 내 하루에 어울리는 향기를 찾고 싶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향수 하나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근사한 일이다. 향은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옷보다 더 강하게 나를 표현한다. 그래서 나는 향수를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감정의 옷’처럼 느낀다. 여름이면 더욱 그렇다. 땀과 열기 속에서도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사람들과의 거리도 은은하게 지켜주는 향이 필요하다. 오늘은 그저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해 고른 다섯 가지 여름 향수를 소개해 보려 한다. 그 속엔 내가 나를 향해 고요히 귀 기울이던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1. 바람처럼 가벼운 — [조 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햇살이 닿은 배와 꽃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