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안에 남는다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때로는 함께할 시간이 영원할 것 같던 연인,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가족, 삶의 어느 순간 나를 웃게 했던 친구들, 혹은 이름도 모른 채 스쳐 간 인연들까지. 세월의 흐름 속에, 시간과 공간의 벽 앞에, 때로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그들은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난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눈앞에 보이는 존재의 소중함을. 그들의 부재는 처음엔 너무도 낯설고 차갑게 느껴진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다는 사실,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온기를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깊은 곳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볼 수 없기에, 만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