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건 감정을 바라보는 법이지만, 그 다음에 마주하게 되는 건 ‘받는 것’에 대한 깊은 저항이다. 누군가의 호의를 받을 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에서, 아니면 단순히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었을 때조차 마음 어딘가가 불편해진다면, 그건 단순한 겸손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는 데는 익숙하지만, 받는 데에는 서툴다. 특히 오랫동안 남을 위해 살아온 사람일수록 그렇다. 늘 참고, 맞추고, 배려하며 살아온 이들에게는 ‘받는다’는 행위 자체가 마치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공부는 말해준다. 받는 것도 능력이며, 때로는 주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마음속 깊은 패러다임, 즉 ‘나는 받을 자격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