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생기고, 멈출 틈 없이 채워지는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흐름을 따라가며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곧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마음이 익숙한 사람도 많다. 그런 일상 속에서 문득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순간이 찾아오면, 마음 한편에 낯선 공허함이 스며들곤 한다. 해야 했던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채우던 흐름이 끊어졌을 때, 우리는 종종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닐까’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 멈춤은 쉬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 머물러 본 사람이라면 알게 된다. 멈춘다는 것이 단순히 멈춰서는 일이 아님을,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