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om 님의 블로그

왜 우리는 말하지 못했을까?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가장 근원적인 욕구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품에 안겨 안도하고, 눈을 마주치며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받는다. 하지만 자라나는 과정에서 그 사랑은 언제나 조건적이었고, 우리가 진심으로 바란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도 괜찮다"는 확인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표정 하나에 긴장하고, 선생님의 말투 하나에 움츠러들며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말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때로는 기분이 나빠도 웃었고, 불편해도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진짜 마음을 감추는 데 익숙해졌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도 그로 인해 사랑이 멀어질까 두려웠고,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가 나를 떠날까 봐 침묵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은 시간이..

고요한 질문 하나가 모든 변화를 시작했다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나는 늘 비슷한 문제에 부딪힐까?”, “왜 반복되는 후회와 자책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걸까?”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 어딘가에서는 삶의 방식이 낯설고 불편했지만, 누구도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고 나 자신도 그 질문 앞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괜찮은 척해야 했던 수많은 이유로 내 마음의 진실은 늘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어느 날, 아주 작고 조용한 목소리가 마음속에 울렸다. “지금의 나로, 계속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 질문 하나가 모든 변화를 열어주는 열쇠가 되었다. 처음에는 마음공부라는 단어조차 어색했다.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들렸고, 그저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되는 줄 알..

해답은 내 안에 있다는데, 그 말을 믿기 힘든 날도 있다“모든 문제의 해답은 내 안에 있다.” 이 문장은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말이지만, 막상 삶이 흔들릴 때는 그 문장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않고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답은 내 안에 있다는데, 정작 그 안이 어지럽고 복잡해서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감정은 얽히고 판단은 흐려져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만다. 그럴 때 누군가 “자기 자신을 믿어봐”라고 말하면 위로가 되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더 가라앉고, ‘나는 나를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라는 자책이 몰려와 더 막막해진다. 알고는 있지만, 해답이라는 말조차 감당하기 힘든 날이 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 안엔 의심과 불안만이 남아 있고, 나를 ..

지금 이 순간, 이미 충분한 우리가 있다는 사실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합니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직장, 더 나은 외모, 더 안정적인 관계… 그렇게 끝없는 '더 많은 것'을 추구하다 보면, 지금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은 너무 쉽게 잊혀지고 말죠. 이상하게도 모든 걸 갖춘 듯 보이는 사람도 허전하다고 말하고, 가진 게 적다고 여겨지는 사람도 환하게 웃으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왜 어떤 사람은 적게 가져도 평화롭고, 어떤 사람은 넘치게 가져도 불안한 걸까요? 그 해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며 깨닫게 되는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행복은 무엇을 더 갖는 데서 오지 않고,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바라보..

햇살은 점점 짙어지고, 공기 중의 온도는 숨 쉴 틈 없이 올라간다. 여름은 분명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이상하게도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쉽게 지치고, 기분이 오락가락한다. 몸은 축 늘어지고, 의욕은 바닥을 기며 걷는다. 해야 할 일은 그대로인데, 마음은 멈춰버린 듯하다. 흔히 ‘여름 번아웃’이라고 부르는 이 감정은, 단지 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겉으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내면의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번아웃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유난히 여름엔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감정이 격해지고, 인간관계마저 버겁게 느껴진다. 일상의 루틴은 무너지고, 습관적으로 했던 일들조차 귀찮아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도 괜히 부담스러워진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마음보다 먼저 아파하는 건, 몸이었다사람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그 감정은 종종 몸의 언어로 나타난다. 무심코 지나쳤던 두통, 이유 모를 소화불량, 답답한 가슴이나 무거운 어깨는 사실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몸이 대신 드러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겪는 피로와 통증을 단지 체력 문제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 신호들은 마음이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몸이 먼저 드러낸 결과인 경우가 많다. 몸은 마음보다 정직하다. 슬프다거나 억울하다는 감정을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몸은 숨이 가빠오고, 가슴이 뻐근해지고, 목소리가 떨리는 방식으로 그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음은 참을 수 있지만, 몸은 참지 못한다. 어떤 이는 이 사실을 알아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감정..

우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더 나은 직장을 찾고, 좋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아무리 바깥의 조건이 바뀌어도, 내 안의 믿음이 그대로라면 삶의 무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왜일까. 마음공부를 하며 점점 선명해지는 진실 하나는, 현실이라는 거울은 결국 내 ‘의식’이 비추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나는 그걸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는다면 스스로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아무리 따뜻한 사람이 곁에 있어도, 나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다면 그 따뜻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믿음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그 해석은 현실에 고스란히 투사되어 또 하나의 체험이 된다. 그렇게 반복되는 현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가장 공허한 공간에서 가장 따뜻한 울림이 들려올 때가 있다. 마음이 텅 비어버린 날, 뜻밖의 위로가 찾아오고, 모든 걸 놓아버렸을 때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이 스며들기도 한다. 그렇게 비워진 마음에는 삶의 진실이 머문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채우는 일에 몰두한다.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하고, 누군가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고, 비워지는 순간은 실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진짜 마음공부는 이와는 정반대의 방향에서 시작된다. 욕망을 따라가며 가득 채운 마음은 언젠가 무거운 짐이 되어 나를 짓누르고, 결국 그 짐을 내려놓는 용기를 내기 전까지는 어떤 진짜 나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상처를 통해 깨닫는다.‘공(空)’이란 단어는 처음에는 막연히 두려움을 불러..

가끔은 이유 없이 피곤하고, 별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꺼내지 못한 말을 품고 있는 날이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어딘가 불편한 기운이 흐르고, 몸은 말없이 긴장되어 있다. 이럴 땐 무언가 잘못된 것도, 누가 상처 준 것도 아닌데도 이상하게 숨이 얕아지고 말수가 줄어든다. 마음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할 때, 그건 의식이 인지하지 못한 내 안의 또 다른 목소리가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평소 ‘나’라고 믿고 있는 존재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된 기억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 기억들은 대부분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고, 특정 상황이나 감정의 결을 타고 조용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무의식은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몸으로, 표정으로, 감정으로, 아니면 이상하게 반복되는 삶의 패턴으로 메시지를 보..

보이지 않는 믿음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삶이 점점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유도 없고 방향도 보이지 않는 채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갈 때, 우리는 종종 외부 환경을 원망하거나 과거의 선택을 탓한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통해 점점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삶이 외부에서 흘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믿는 대로’ 조용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하루에 수없이 반복하는 생각들은 대부분 의식 위로 올라오지 않고 무의식의 언저리에서 자동으로 흘러간다. 그 생각의 기반에는 어떤 확고한 믿음이 있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세상은 차갑고 위험한 곳이다’라는 종류의 오래된 믿음은 겉으로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