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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에서 배우는 관계의 지혜-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우리는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가까운 가족, 함께 일하는 동료, 우연히 마주친 이웃까지도 모두 관계의 고리를 이루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이 관계 속에서 마음이 통한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오히려 “왜 저 사람은 나를 몰라줄까”라는 서운함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지는 않은가. 타인을 향한 실망과 오해는 결국 마음의 벽을 만들고, 그 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진다. 그런데 중용에서는 이런 벽을 허무는 단서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해준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말은 단순한 감정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태도에서 출발하여, 진정으로 그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을 때, 우리가 체험하게 되는 내면의..

인문학 06:46:30

다름을 알아가는 마음공부 — 우리는 같지 않다, 그래서 아름답다

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쉽게 '당연함'을 기대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해주기를 바라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그 사람도 소중히 여겨주었으면 한다. 그러다 그것이 같지 않을 때 실망하고 서운해하고 때로는 멀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묻는다. '왜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왜 저런 말을 하지?', '왜 그렇게 반응하지 못하지?' 그런데 정말로 우리는 같은 환경, 같은 시선, 같은 마음을 가졌던 적이 있었을까.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도 서로 다르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도 전혀 다른 감정을 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다름을 불편하게 느끼고, 변화시키려 들고, 설득하려 한다. 그 모든 시도는 관계를 더 좋게..

마음공부 2025.06.12

생각에 빠진 나를 알아차리는 순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생각들, 잠들기 전까지 멈추지 않고 조잘거리는 내면의 목소리.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수천 번 생각을 하고 그 생각에 휘둘린다. 머릿속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거나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런 '생각하는 나'에 대해 무심하다.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 흐름에 완전히 휘말려 살아간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깨닫는다. '내가 방금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온전히 그 생각이 되어 있었다. 마치 강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처럼, 생각이라는 강에 빠져 허우적대며 떠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문제는 생..

마음공부 2025.06.11

천상계가 부러워하는 인간계의 비밀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묻는다.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 걸까?" 그럴 때마다 삶은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눈앞에 펼쳐지는 건 막막한 현실뿐이고,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어떤 지혜는, 이 고단한 삶을 다르게 바라보라고 속삭인다. '고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시련은 나를 부수는 것이 아니라,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영적 전통들은 말한다. 고통과 시련이 있는 인간계야말로, 영혼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특별한 장소라고. 심지어 천상계, 즉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계에 사는 존재들조차, 인간계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요하고 완벽한 세계에서는 의식의 ..

마음공부 2025.06.10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법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세상의 속도에 휘말린다.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에서 들려오는 빠르게 변하는 경제 흐름,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비교 속에서 우리는 자꾸만 외부 세계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남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순간순간 불안이 몰려오고, 작은 실패에도 크게 흔들리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에 이끌리듯,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순간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속도도, 더 많은 정보도, 더 화려한 성공도 아니다. 그 모든 것과는 상관없이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무언가, 바로 내면의 힘이다. ..

마음공부 2025.06.09

감정이 요동칠 때 나를 지키는 마음 다루기 연습

살다 보면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가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작은 일에도 화가 나거나 서러움이 몰려온다. 평소 같으면 넘길 수 있는 일인데도, 그날은 유독 감정이 격해지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요동친다.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불안하고, 스스로도 왜 그런지 알지 못한 채 지쳐버리는 날들이 있다. 감정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준비 없이 밀려와 우리를 압도한다. 우리는 종종 그 감정에 휘말려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결국 스스로를 더 아프게 만든다. 감정이 격해질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마음의 중심이다. 중심을 잃으면 우리는 쉽게 상처받고, 쉽게 분노하고, 쉽게 무너진다. 하지만 감정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마음공부 2025.06.08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간단한 생각 정리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인데도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겉으로는 조용한 하루지만, 머릿속은 늘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실타래 같은 감정들이 끊임없이 소용돌이친다. 어쩌면 우리는 늘 일어나는 일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일을 해석하고 부풀리는 우리 안의 생각 때문에 더 지치고 힘든 건 아닐까.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실제 사건보다도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걱정, 후회, 불안,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 고이고 쌓여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이 된다.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싶지만, 생각이 멈추지 않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우리는 가끔 그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든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

마음공부 2025.06.07

매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작은 습관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백 번 외부 자극에 노출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울리는 알람 소리, 쏟아지는 메시지 알림,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 정보의 홍수는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한다. 작은 핸드폰 화면 안에도 뉴스, 메일, 사람들과의 대화가 쉼 없이 펼쳐진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여유를 잃어간다. 분명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마음은 점점 거칠어지고, 이유 모를 피로가 쌓인다. ‘마음의 평화’는 더 이상 일상의 일부가 아니다. 마치 꼭 필요하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무엇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생각한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평화롭게 살아야겠다고. 그러나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언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 작은 실천을 통..

마음공부 2025.06.06

나를 돌보는 방법, 혼자만의 시간 관리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타인의 기대에 반응하며 살아간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는 때때로 우리를 지치게 하고,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역할과 책임 속에서 나를 챙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거울 속에 비친 초라한 내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나를 얼마나 돌보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평소에 나를 돌아볼 틈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을 돌보는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나를 돌보는 일이다. 나를 제대로 돌볼 줄 알아야 관계도, 일도, 삶도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나를 돌보지 않으면 결국 마음의 ..

마음공부 2025.06.04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보내며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안에 남는다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때로는 함께할 시간이 영원할 것 같던 연인,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가족, 삶의 어느 순간 나를 웃게 했던 친구들, 혹은 이름도 모른 채 스쳐 간 인연들까지. 세월의 흐름 속에, 시간과 공간의 벽 앞에, 때로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그들은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난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눈앞에 보이는 존재의 소중함을. 그들의 부재는 처음엔 너무도 낯설고 차갑게 느껴진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다는 사실,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온기를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깊은 곳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볼 수 없기에, 만질 ..

마음공부 2025.06.03